미르치과병원 10층전관 문화예술공간 제공가능성 있는 젊은 작가 기획전 등 활용 예정 딱딱하고 두려운 치과 이미지에 부드러움을 접목시키고 싶었습니다. 포항 오광장에 11층건물 미르치과병원을 개원하면서 10층전관을 갤러리·공연, 세미나실·휴게실 등으로 꾸며 포항시민들에게 문화예술공간을 제공한 진필선 관장. 그동안 아트챔버오케스트라의 정기연주회, 첼로연주자 독주회 등 두 번의 연주회와 네 번의 작품전을 가지면서 갤러리와 공연장으로서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94년부터 치과의사로 활동해온 진관장은 9층 치과 진료실에서 남편인 노충원장과 함께 진료를 맡고있다. 멋진 빌딩 하나 지어 그 건물에 갤러리 만드는 것이 꿈이었다는 진관장은 오래전부터 그같은 청사진을 그리곤 했다. 그러나 크게 어려워 보이는 일이 아닐것 같았는데도 그 꿈은 좀처럼 현실화되지 못했다고 한다. 어렵게 미르치과가 개관되면서 각 층별 원장들의 도움에 힘입어 건물 꼭대기 10층에 작은 갤러리 미르를 개관했다. 때문에 이제는 진필선관장이라 불러도 어색치 않게 됐다. 막상 문을 열고보니 너무 힘들어 쉬고 싶었으나 좋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오게됐다는 그는 이제는 전시섭외도 곧잘 들어와 2~3회 전시회를 구상 중이라고 한다. 진관장은 작은 체구지만 카랑카랑한 목소리에 강한 액센트가 카리스마를 느끼게 한다. 아직은 출발선상이지만 때가 되면 좋은 작품들이 들어올 것이란 기대 또한 갖고있다. 가능성이 있지만 전시할 여력이 없는 젊은 작가들의 기획전시를 열고 공연분야 역시 지금까지의 클래식 위주 공연을 벗어나 재즈나 아카펠라 분야를 섭외, 흔하지 않으면서도 친숙한 것 위주로 이 공간을 활용할 생각이라고 한다. 진관장이 이같은 일들을 벌일 수 있는 배경에는 남편인 노충원장과 9명 원장들의 든든한 후원이 뒷받침한다. 10층 갤러리는 10명 정도가 모여 스터디 하기에 딱 좋은 공간이 있다. 바로 옆 카페.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이곳은 특히 야경인 아름다워 원장들이 모여 공부는 물론, 갤러리 손님은 차 한잔 마시며 이야기 나누기에 적합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원래의 목적도 직원간, 선후배간 얼굴보며 차 한잔 마시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었던만큼 제대로 운용되고 있는 셈이다. 진관장은 전시장이 단순히 전시만 하는 곳이 아니라 만남의 공간으로서 일반 소장자들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인다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 그래서 작품이 걸려 있는 전시장에서 일반인들이 차도 마실 수 있고, 그러다보면 작품에 대한 관심을 갖게해 잠재적 고객으로 확보하겠다는 생각이다. 젊은이들의 프로포즈 이벤트로, 또는 문화인들의 만남의 장소로, 혹은 아마추어 동호인들의 세미나 장소 등 각종 모임 장소로 제공, 저렴한 대관료로 장소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장을 펼치게 해주는 것도 참으로 보람있는 일이라 생각 한다고 한다. 평소 음악, 미술에 관심이 많아 서울 등지로 아이들과 미술전시회를 보러다니고 공연보러 다니며 컬렉션도 하는 등 갤러리 개관을 준비해온 그는 머지않아 포항문화예술을 위해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